[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박3일간의 일본방문 기간 중 마직막날인 10일, 도쿄 세타카야구 후카자와 지역의 '환경공생임대주택단지'를 방문해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도쿄 동남쪽에 위치한 이 단지는 1952년에 39가구의 목조 단층임대주택으로 건설된 '도영(都營)임대주택단지'로 40년이 넘은 단지를 '구영(區營)임대주택단지'로 재개발한 일본 대표 친환경 주거단지다.
재개발 당시 19가구가 거주하고, 오랜 자치회 활동으로 친밀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었던 이 단지는 고령자주택 17가구와 장애자용 3가구를 포함해 총 70가구가 살 수 있는 환경친화형 생태주거단지로 재탄생했다.
특히 재개발을 하면서 60대 이상 원거주민 고령자를 위해 일부 주택을 고령자와 장애자를 위한 전용주택으로 만들어 지역거주민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한 단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비오톱(생태서식지)조성과 옥상녹화, 벽면녹화,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기법을 도입하고 원주민의 생활양식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를 시행했다.
또한 고령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담장 없는 마을 등 지역주민을 배려해 공공임대주택 단지에 대한 인근지역의 거부감과 배제현상을 최소화했다.
박 시장은 이 단지를 둘러보며 "2014년까지 임기중에 8만호의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오늘 세타카야구 임대주택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며 "단순히 주택이라는 것이 사람이 몸을 누이고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주민들과 공생 하고 어떻게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5년 전에 지어진 이 집을 보면서 15년이나 30년 뒤에 서울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주택이 어떤 것인가를 많이 배우게 됐다"며 "환경도 함께 다루고 주민들의 문화와 예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그런 건축, 임대주택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단지 방문을 호사카 세타가야 구청장과 함께하며 참여형 구정실현을 위한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호사카 구청장은 "주민들이 주인인 이 공공주택은 15년전 도전적인 시도였다"며 "앞으로 다이나믹한 정책을 전개해 나갈 박 시장의 활약을 보면서 서울시와 계속 협력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호사카 구청장은 '세타가야에서부터 일본을 바꾸자!'라는 슬로건 아래 구청의 전면적인 정보공개 추진, 주민참여를 통한 동일본 대지진 지원, 4년간의 구청장 퇴직금 약 2500만엔(약 3억원) 폐지 등의 조래를 개정한 바 있다.
박 시장 일행은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일본 '실사구시 스터디'를 끝내고 이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