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거래소가 투자경고대상으로 지정한 종목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단타매매를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급등하는 경우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의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나타나는 단기 급락을 도리어 매수기회로 포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개인, 이틀도 채 보유 안해..남은건 '손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경고 지정기간 중 외국인과 기관의 해당 종목 매매 비중은 각각 0.6%, 0.2%에 불과한 데 반해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98.7%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평균 1.83일을 보유하고 있었다. 단타 매매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투자실적은 좋지 않았다. 지정 기간 동안 해당 종목을 매수한 계좌는 평균 10만원 이상의 매매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고종목으로 지정돼있는 종목들을 살펴본 결과, 개인들은 경고종목 공시일에 해당 종목들을 사들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 7일 경고종목지정 공시가 된
디오(039840)의 경우 개인들은 하루동안 19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매수 행진은 4거래일 동안 지속됐다. 개인은 나흘 간 디오 주식을 총 39억원어치 사들였다.
라이프앤비(034010) 역시 지난 9일 경고종목 지정 공시 이후 외국인이 4164만원 매도한 것과 반대로 개인은 5204만원 매수했다.
◇개인, CNK 검찰 고발에도 매수 여전
CNK가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연일 급등세를 기록한 것은 개인투자자들 덕분이다.
CNK는 지난달 18일 금융 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회사 대표 등이 8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다.
거래소는 지난 8일 CNK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가능성을 공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사건 발생 후부터 지난 10일까지 CNK 주식 348억712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CNK주식을 343억5656만원 가량 판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경고종목은 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테마주 등에 편승해 단기 상승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기업가치 등을 살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