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손사래.. 박근혜, 문재인 대항마 고심

입력 : 2012-02-14 오후 12:02:2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너도나도 손사래다. 제대로 된 대응 한 번 못해보고 안방에서 처참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부산 사상구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맞수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일축이었다.
 
그는 “최근 저에 대한 당 차원의 차출설이 강하게 제기된 사실이 있었고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힌 뒤 “김해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뼈를 묻겠다는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치 제가 지역구를 옮겨 (부산 사상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지역구인) 동대문을 재출마 여부만 당에서 전략적으로 조속히 결정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태풍이 불어 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 고문과의 정면승부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대항마들이 한사코 손사래를 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민은 한층 짙어졌다.
 
문 고문이 출격한 부산 사상은 물론 북·강서을, 김해을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거점 지역이 무너지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달으면서 PK(부산·경남) 사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여전히 두 가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거물급 인사를 맞붙이는 정면대결을 통해 대선판을 뒤흔들 바람의 싹을 잘라야 한다는 강경론에, 이는 대중적 관심을 사상으로 집중시켜 결국 바람이 부산·경남 전체로 확산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때문에 지역 일꾼론으로 인물 대결을 피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패배의 파장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핵심 인사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일단 사상을 부산 지역 판세 전체를 좌우할 거점으로 보고 전략공천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 측근 인사는 전했다.
 
한편 문 고문은 13일 여권 내에서 홍 전 대표 등 거물급 출격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선거판이 커질수록 더 바람직하고 제가 바라는 효과를 더 많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균열이 일기 시작한 지역주의에 정권 심판론까지 더해질 경우 민심이 어디로 기울지에 대한 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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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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