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매년 총 매출대비 R&D(신약개발) 비용을 늘려가고 있는 중외제약은 지난 2010년 매출대비 5.5%인 242억원을 R&D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대비 6.1%인 270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300억원이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이 같은 연구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올해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을 본격 진행한다.
◇세계 첫 ‘Wnt신호전달’ 표적항암제 임상
중외제약이 주목하고 있는 물질은 Wnt표적항암제 ‘CWP231A’. 이 약물은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혁신신약으로 아직 세계 어느 제약사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혁신신약은 타깃에 대한 최초 약물로, 연구개발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반대로 개발 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제약사에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 준다.
임상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세계적인 명성을 알리고 있는 MD앤더슨 암센터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올해 말까지 1상을 완료한 후 2상 임상을 거쳐 2016년 신약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중외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한미경 JW홀딩스 R&D 실장은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혁신 신약은 세계 어느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했다”며 “2016년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전 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 개량신약 개발 착수..“2015년 제품 발매 목표”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주사제 대장암치료제를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바꾼 개량신약 ‘나노 옥살리플라틴’ 개발에 착수했다.
‘나노 옥살리플라틴’은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엘록사틴을 경구형 제제로 바꾼 약물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JW중외제약은 이 약물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신청서(IND)를 제출하기 위한 서류준비에 착수했다.
빠른 시일 내에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해, 임상2상 시험이 종료되는 2015년쯤 제품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한 실장은 “주사제를 알약으로 만드는 기술은 일부 다국적제약사에서 성공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며 “제품이 발매되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개량신약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JW중외제약 행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세계 최초(first-in-class)의 획기적인 표적항암제 'CWP 231A' 개발은 기존 출시된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암의 줄기세포까지 사멸 시켜 좀 더 근원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은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외제약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항암제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그 결실로 획기적인 항암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약연구개발시 정부로부터 세제혜택, 금융지원, 연구비지원 등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