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랜드그룹의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가 연일 화제다.
올들어 사이판의 유명 리조트인 PIC사이판과 팜스리조트를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더니 지난 13일 이탈리아 부라니(Burani)그룹과 가죽잡화브랜드인 '코치넬리(Coccinelle)'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인수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인수금액은 500억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날 쌍용건설 입찰을 포기했다고 발표했으나 지금도 여전히 LA 다저스 인수와 미국 신발 및 액세서리 업체인 콜렉티브브랜드(CBI: Collective Brand Inc.)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수 합병에 거침이 없다.
M&A로 몸집을 불려온 회사다운 행보라는 평가다.
이랜드 창업자 박성수(59) 회장은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잉글랜드'라는 옷가게를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2년후 10여명의 직원과 이랜드 월드를 만들고 이후 사업 영역을 패션에서 유통, 건설 등으로 확대했다.
1995년 설악켄싱턴 호텔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M&A를 시작한 이랜드는 2000년대 들어서는 뉴코아백화점과 한국까르푸(2008년 홈플러스에 판매)를 인수하더니 2010년 동아백화점과 마트, C& 우방랜드 등을 사들였다.
현재 이랜드는 국내외 2만8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외형 뿐아니라 매출 성장도 이랜드의 공격적 M&A 행보에 한 몫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과하고 2010년 총매출(7조4000억) 대비 17% 상승한 8조690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 무난히 10조원 고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1000개 매장을 열고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한 중국 사업부는 올해 2조1000억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1996년 중국에 '이랜드'라는 브랜드를 런칭 한지 16년 만에 연 매출 2조원 시대 개막과 국내 패션 매출을 앞지르는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이은 M & A가 이랜드그룹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까르푸를 인수했다가 홈플러스에 재매각한 것을 보더라도 공격적 M&A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며 인수 대금에 대한 의문을 어떻게 불식 시킬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의 관계자는 "지난해 킴스클럽마트 매각 자금이 들어왔고,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필요할 경우 프리 IPO 등 여러 가지 카드가 준비돼 있어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