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다우케미칼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LG화학은 고부가 탄성중합체인 '엘라스토머' 기술과 관련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벌인 특허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다우는 지난 2009년 12월 서울 중앙 지방법원에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제품이 자사 제품의 분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특허 침해 근거가 없다며 다우의 주장을 기각하고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엘라스토머(Elastomer)는 탄성을 가진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제품으로 자동차용 범퍼의 충격보강재, 기능성 신발, 건물의 차음재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LG화학을 비롯해 엑손모빌, 다우, 미쓰이화학 등 4개 업체가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999년 독자적인 메탈로센계 촉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지난 2008년 6만톤 규모로 양산을 시작해 전량 수입하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첫 양산 이후 증설을 통해 현재 총 9만톤의 엘라스토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시장 성장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지난 10여년 간에 걸쳐 독자개발한 고유의 엘라스토머 제조 기술을 인정받게 돼 향후 더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엘라스토머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약 2조원 수준으로 LG화학은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엘라스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