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16일 "대기업이 지역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동반위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은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대·중소기업간 제도에 국한됐던 동반위의 업무를 교육 분야까지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지역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대기업에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때 가점을 주는 등 '지역인재 우선채용제'를 정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제안한 지역인재 우선채용제는 지역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 해당 지역의 대학 졸업생 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거나, 서울에 위치한 기업에 지역 할당제를 둬 지역 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밖에도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과 ▲인턴직원의 정규직 채용 ▲대학 등 연구기관 지원 ▲장애인과 기초수급대상자 등 인력 채용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반위는 지난해 마무리된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 적합업종를 올해는 유통·서비스 분야의 적합업종으로 확대하고,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외에도 2차, 3차간의 동반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부분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3~4월 중 발표될 동반성장지수에 대해서는 "발표 방식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어려운 문제여서 아직까지도 정하지 못했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해당 대기업을 80개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동반위가 자율적 합의를 중시하는 민간기구라는 점도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는 "동반위가 대기업의 양보를 끌어내고 때로는 비판도 하지만 재벌과 싸우는 전위대도, 중소기업만을 보듬어 주는 유모도 아니다"며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더라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이끌어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년간의 진통 끝에 마무리된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성과공유제는 언발에 오줌누기, 협력이익배분제는 가뭄의 단비로 비유할 만큼 다른 차원"이라며 "상생법에 포함된 성과공유제의 성과는 아주 미미하게 대기업이 실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4월 총선에 출마할 지 등에 대해서는 "공천에 신청한 적도 없고, 누가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다"며 부인하면서도, "동반위가 이제 틀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나 없이도) 계속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