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며 다음주 초쯤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두 달째 접어든 한나라당 '돈봉투 살포' 사건의 전모가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과연 당초 의혹이 제기된 '윗선 개입' 여부까지 밝혀낼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박 의장의 측근으로 '윗선 개입' 의혹을 받아온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외에도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측근들이 하나 둘씩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안팎에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다 결국 국회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의장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박 의장은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한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며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거나, 후보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돈 봉투 살포를 지시한 '윗선'의 당사자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