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말을 기점으로 서울지역 전셋값이 하향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1번지,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2011년 내내 10%대로 고공행진하던 서울 전셋값이 지난해 10월말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0.37%의 상승률로 하향 안정화 됐다.
시장 취임 초기부터 전셋값 안정을 비롯해 서민주거복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박 시장의 부동산 대책이 일면 실효성을 거뒀다고 판단되는 대목이다.
특히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퍼져나가며, 11월 한 달동안 강남지역 매매가는 -0.62%, 전세는 -0.26% 하락 반전했다. 이후 세간에는 '박원순 효과'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8개월만에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10.49%로 급등한 이후 현재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08년 MB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29.16%, 수도권은 24.7%로 2000년대에 접어든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정부의 12.7 부동산 대책과 박원순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본격화가 맞물린 지난 12월 이후로 서울은 0.37%, 수도권은 0.21% 등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2.08%), 금천구(-1.18%), 중구(-1.16%) 순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매매가의 경우 서울지역 평균 -1.02% 하락한 가운데 영등포구(-3.42% ), 강남구(-1.72%), 강동구(-1.59%)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서울시의 서민주거 안정화 대책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부동산정보업체, 언론사 등을 중심으로 공급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복잡한 통계상의 주택공급 계획에는 이견이 없으나 초기 진행 과정에서 시스템이 빨리 구축되지 못하고 갈등이나 혼선이 심화될 경우에는 초반 주택 공급 부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급부족 리스크가 상당 부분 허구적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감시팀 국장은 "뉴타운이나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늘어나는 가구수가 그렇게 의미있는 숫자가 아니다"면서 "큰 틀에서는 정책방향이 맞게 흘러가고 있는만큼 전셋값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으로 시장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주택규모를 줄여 공급량을 늘리는 것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비판을 위한 비판 밖에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