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3.9원(0.35%) 내린 112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6원 내린 1121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20.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현재는 1121원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그리스와 중국에서 들려온 호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들이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이 5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낮은 환율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큰 가운데 장중 유로화가 하락하고 있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몰리는 것이 환율 하락폭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해결에 대한 낙관론과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하락 출발했다"며 "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리고 있고, 유로화도 밀리는 등 1120원 하향 돌파에는 부담감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가 얼마나 상승하는지와 외국인이 얼마나 순매수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추세적으로 보면 아래쪽이지만 레벨 경계감이 강해 지켜봐야 환율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0.53원 급락한 140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