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인가.
군소정당 소속으로 지난해 야권통합 과정에 일원으로 참여했던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매몰참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그의 참여로 통합의 명분은 강화됐지만 이후 유 전 의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서 결국 용도폐기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유 전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민주당의 냉정함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아직 입당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명숙 대표는 고사하고 최소한 사무총장이나 대표비서실장 선에서는 입당 제의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18대 동료의원인데”라며 “그 어떤 접촉이나 제의도 없는데 어떻게 움직이느냐”고 하소연했다.
당초 유 전 의원은 김두관 경남지사와 민주당에 동반입당할 계획이었다. 사전에 거취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달 25일 창조한국당을 탈당, 의원직을 던지기까지 했다. “작은 기득권이지만 내놓는 것이 통합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지사가 함께 입당하자고 제의했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오해를 방지키 위해 거절했다. 입당이 지연되면서 총선 거취 또한 불투명해졌다.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검토해왔지만 송호창 변호사가 영입, 같은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서 비켜줘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그는 “배려라는 게 공천 등 지분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와 예우를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대 총선 출마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출신으로 2008년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문국현 당시 대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선진과창조의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단 1석이 모자란 탓에 선진과창조의모임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이는 양당 교섭단체 중심으로 원내가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민주당으로선 당시 한나라당과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된 셈.
전문성의 부족이란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각종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며 고전 분투했던 그가 원외로 활동 방향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