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주문 송·수신을 위한 장비인 라우터를 부산에 추가 설치해 오는 6월부터 가동키로 했다.
20일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6월4일부터 라우터를 서울과 부산으로 이원화해 가동한다"며 "현재 회원사들에게 가동일자를 통보한 상태고 증권, 선물회사 등 40여개 회원사가 파생상품본부의 부산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터는 현재 서울에만 설치돼 있으나 앞으로 부산에 추가 설치되면 회원사들은 서울과 부산 중 한개 지역의 라우터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생상품 매매체결 시스템이 부산에 있는 만큼 부산 라우터를 이용하는 것이 시스템까지의 주문 도달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회원사들이 관련 부서의 부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산 라우터를 이용하는 것이 주문은 빠르겠지만 파생시장은 시세를 보고 판단해서 주문을 내는 형태라 여의도에서도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로 속도에 민감한 회원사들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회원사들은 부산으로 이전할 때 소요되는 비용과 서울에 남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문 속도 등을 놓고 이전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형 회원사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한 중소 증권사 임원은 "부산에 라우터가 추가 설치되면 파생상품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들은 부산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데 비용이 너무 큰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