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미국발 금융 위기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지만,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 증시의 외국인은 항상 공격적으로 매도했고, 얼마 전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홍역을 치른 바도 있다"며 "국내 증시의 반응 정도가 다소 과민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KOSPI 1400선을 전후해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바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주 미 연준의FOMC를 전후해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양대 모기지 업체에 2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미 정부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추가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을 할 여지도 높다"며 "미 연준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추가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공적자금 투입 등 직접적 개입이나 파산 등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미 정부, 연준 ,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신용경색 해소에 발 벗고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AIG문제를 비롯해 아직도 미국발 신용경색 문제가 불확실성을 띄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터질 수 있는 악재는 다 터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제는 시장이 바닥이 어딘가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전했다. 각국 정부가 금융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조와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고, 유가 하락이 물가 안정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박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바닥을 다져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을 전후해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의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런 즉각적인 정책 대응과 향후 추가적인 조치들은 이번 사태의 확산을 1차적으로 방어할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증시 폭락 영향으로 코스피가 5%대 급락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2만3000원(4.97%) 내린 51만6000원 을 기록중이다.
포스코,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현대차, LG전자, KT&G 등이 4~11%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증권주는 지난 주말보다 12% 정도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