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펀드 뜬다)①"이머징 시장에 투자하세요"

KB이머징 국공채인컴펀드

입력 : 2012-02-23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올 들어 해외 채권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으면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연초 이후 증시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채권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고 성과도 좋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채권펀드 상품의 장점과 투자요령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해외 채권펀드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이머징(신흥국) 시장에 장기간 투자하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임광택(사진) KB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장(상무)는 이머징 국가의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겪으며 휘청이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의 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자체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선진국은 부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머징 국가들은 부채나 재정적자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격차는 축소되고 경제 동조화(커플링) 현상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2010년 11월 해외 채권펀드 상품인 'KB이머징 국공채인컴펀드' 상품을 구상하게 된 것도 이같은 분석 때문이다.
 
이머징 국가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한다면 해당 국가의 채권상품에 대한 투자성과도 좋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주식은 변동성이 높아 투자위험이 높지만 국공채는 각 국가의 경제만 좋으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흥국 경제가 좋아지면 미국 달러가 해당국가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였다.
 
임 상무는 "KB이머징 국공채인컴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머징국가의 현지통화 표시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과 함께 적극적인 원·달러 헤지 전략을 통한 추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이머징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적극적인 원·달러 헤지(Hedge) 비율을 조절을 통해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로 운용된다. 우선 원화와 달러화를 헤지시킨 다음 달러화로 이머징 국가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이머징 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 수익률 외에 추가적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임 상무는 "국내 운용사가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표시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머징 국공채인컴펀드'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머징 시장의 채권펀드는 코스피지수 절반 수준의 변동성을 가지면서도 수익률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때문에 이 펀드는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은 낮은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펀드는 10여개 국가 국공채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2월10일 현재 국가별 투자비중은 터키 15.3%, 러시아 9.82%, 인도네시아 9.72%, 남아공 9.21%, 브라질 8.46% 등이다.
 
이머징 국가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투자적격 등급이 높다는 점에서 하이일드펀드(투기등급에 투자하는 고수익상품)와 차별화된다.
 
임 상무는 "S&P 기준 펀드의 평균 신용등급이 A-로 BB등급 수준의 하이일드 펀드보다 신용일 질이 현저히 높다"며 "현재는 개인투자자가 많지만 향후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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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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