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뛰는 기름값에 항공·해운株 '울상'

입력 : 2012-02-22 오후 5:33:21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해운·운송주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정유업체와 대체에너지 관련주가는 강세를 기록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운수창고 업종지수는 1.94% 하락한 2607.19로 마감했다. 지난 17일 2714.11에서 사흘 만에 3.94%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항공·해운·운송업체 실적전망을 어둡게 한 탓이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34% 오른 배럴당 121.66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기존 평균 최고치는 지난 2008년의 배럴당 98.4달러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도 2.52% 상승한 105.84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배럴당 105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다.
 
이 탓에 기름을 많이 쓰는 항공·해운·운송업체의 주가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17일 이후 사흘연속 급락하면서 5만8100원에서 5만2800원으로 9.1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도 6.52% 떨어졌다.
 
이 기간 대한해운(005880), 한진해운(117930) 등 대표 해운업체 주가도 각각 6.99%, 5.68% 하락했고, 대한통운(000120), 동양고속(084670) 등 운수업체도 2.93%, 1.09% 떨어졌다.
 
반면 정유업체는 유가 상승소식에 오히려 강세다. S-Oil(010950)SK이노베이션(096770)은 22일 각각 4.6%, 2.38% 상승했다.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정유사들은 싼 값에 사뒀던 기름을 비싼 값에 팔아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논리가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석유공사 집계 기준 22일 서울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ℓ) 2070.01원을 기록했다. 작년 10월2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2067.26원을 넘어섰다.
 
정유주 외에도 태양광과 풍력발전업체 주가도 강세를 기록했다. 태양광 대장주로 꼽히는 OCI(010060)가 전날보다 1.22% 올랐고, 풍력주 평산(089480)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자전거 생산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참좋은레져(094850)가 5.74% 올랐고, 에이모션(031860)도 3.50%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2.76%)와 알톤스포츠(123750)(1.67%)도 강세였다.
 
문제는 세계 3위 석유수출국인 이란이 석유 금수조치를 받게 되면서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거래업체 비톨의 최고경영자(CEO) 이언 테일러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의 배럴당 150달러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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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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