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사상 최고치 경신.."유류세 인하 시급"

전국 휘발유값도 1990원 돌파..48일째 상승세
기름값 낮추는 방법 "유류세 인하 뿐"

입력 : 2012-02-22 오후 1:27:43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값도 1990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은 이틀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가격이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왼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리터(ℓ)당 2068.43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10월24일 2067.26원에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특히, 영등포구 경일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375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990.67원으로 전날보다 1.16원 올랐다.
 
지난달 6일부터 48일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0월3일(1993.17원)에 불과 3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동 정세 불안 탓 국제유가 급등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60달러 오른 배럴당 10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17.98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높았던 배럴당 119.23달러(4월28일)에 근접했다.
 
특히, 이란이 영국,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제 원유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 긴장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 국제 유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석유제품과 가격이 연동되는 국내주유소 석유제품 판매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목소리 더 커져
 
국제유가 강제와 함께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는 휘발유값이 뛸 때마다 주요 대안으로 거론돼왔다. 이는 유류세가 기름값의 절반 정도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광주 동구)은 사상 최고치에 달한 기름 값으로 인한 서민과 중소기업의의 물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 10%인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제유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서민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유류세율을 10% 인하해야 한다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 유류세를 10% 인하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80원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산업생산성을 둔화시키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내수회복세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세수의 안정적인 확보에 집착해 국민부담을 경감하지 않는다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회 예산정책처 등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유류세 인하에 반대하는 그간의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국부가 감소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설득력이 없다"며 "2007년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의하면, 교통·에너지·환경세 10% 인하 시 휘발유 수요의 변화량은 0.9~4.2%, 경유 수요의 변화량은 1.1~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석유감시단도 지난해 유류세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2010년보다 유류세를 9779억원 더 걷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아직은 유류세를 내릴 필요가 없다"며 "휘발유 가격이 지금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결국 내려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기름값 고공행진 속에서 정부가 세금인하 카드를 꺼낼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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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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