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휴렛 패커드(HP)가 개인용 컴퓨터(PC)사업을 분사를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HP가 PC 판매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악화된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내놨다는 점을 지적하며 PC사업 분사를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HP는 회계연도1분기 이익이 14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PC사업 부문의 매출이 15%나 감소한 탓이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7% 줄었다.
HP는 이번 분기 전망 역시 월가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팩트셋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월가는 HP의 주당순익이 95센트 정도로 기대하고 있지만 HP는 월가 기대 보다 낮은 88~91센트의 주당순익을 전망했다.
HP의 라이벌인 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1일 델도 "PC 판매 감소 탓에 직전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직전분기 미국의 PC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지난 연말 연휴기간에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밀려 PC 판매량은 부진하게 발표됐다며 PC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HP는 지난해 8월 PC 사업부 분사를 선언했지만 10월, 분사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PC 사업 분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레오 아포테커 전 HP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해 경질을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HP의 새 CEO로 임명된 멕 휘트먼은 가장 처음으로 PC사업 분사 계획을 전격 철회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멕 휘트먼은 "PC 부문 분사를 검토한 결과, PC 사업부를 포기할 경우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