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김정태 현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의 새 회장으로 내정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새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김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김 내정자를 포함 하나금융 내부 인사 1인이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 관계자는 "자격요건 심사시 하나금융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결단력과 도전정신을 평가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소탈하고 유머 즐기는 성격
얼마 전 환갑을 맞은 김 내정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 지난 2010년 하나은행 시무식 당시 '시건방춤'을 추는 김정태 하나은행장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들어와 2008년부터 행장을 맡았다.
하나은행 내에서는 이름의 영문 약자인 'JT"로 통한다. 약자를 따 취임 첫해의 화두를 ‘조이 투게더(joy together)’로 정했고 2010년은 ‘점프 투게더(jump together)’로 도약을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리더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헬퍼(helper) 리더십'을 강조한다.
‘개그콘서트’를 즐겨보고 직원들에게 격없이 농담을 할 정도로 소탈하다는 평가도 많이 받는다.
◇ "하나+외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의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증권사 사장과 은행장 등 검증된 경영 능력에 하나금융 창립 멤버로서 조직 안정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내부 인사를 선임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김 내정자는 먼저 최대 현안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평가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사퇴 이후 하나고등학교, 미소금융재단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문직으로 하나금융의 경영에 조언을 해 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한편 차기 행장으로는 이헌주 부행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행장은 지난 2010년 외환은행 인수 결정 당시 지주 전략 부사장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밑그림을 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