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 총수 일가족, 평창 '노른자 땅' 투기 의혹

롯데家 매입 땅 5년만에 10배 급등

입력 : 2012-02-28 오후 2:57:4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롯데와 GS(078930) 그룹 총수 일가족 등 상당수 재계 인사들이 강원도 평창의 '노른자위 땅'을 대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토지재산을 조사한 결과 롯데, GS 등 대기업 총수 일가족 등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 일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가 위치한 곳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어 정부와 강원도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 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023530) 사장 일가족이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의 용산리 소재 알짜배기 땅을 2005년과 2006년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사장은 2006년에 임야 6248제곱미터(m)를, 신 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블리스 사장과 장남 장재영씨가 신 사장의 땅과 인접 지역에 임야와 전답 8560m² 등 이들 가족이 매입한 땅은 총 1만4808m²였다고 재벌닷컴 측은 설명했다.
 
재벌닷컴 측은 "신 사장 가족이 사들인 땅은 지난해 평창 땅투기 의혹 등으로 연예계를 은퇴한 강호동 씨의 땅과 인접해 있으며, 알펜시아 관광특구와 접해 있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토지 개별 공시지가에 따르면 신 사장 일가족이 땅을 매입 당시 m²당 2500원~3000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만3000원대로 올라 5년여만에 10배 가량 급등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도 2005년과 2009년에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의 용산리 소재 임야와 전답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 전무는 중견기업인 한미석유 박신광 회장의 아들 박재형씨와 공동으로 전답 4만8200m², 임야 2만3500m², 대지 340m² 등 약 7만2000m²를 매입했다.
 
재벌닷컴 측은 "허 전무와 박재형씨가 매입한 땅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리조트 등 숙박시설 건설이 한창인 영동고속도로 횡계 인터체인지(IC)에서 알펜시아리조트로 연결되는 국도변에 인접한 알짜배기 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허 전무는 GS칼텍스의 싱가포르법인장으로 해외에 있던 지난 200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규모 임야와 전답을 사들여 주목 받았던 전남 여수시 사곡리 궁항마을 일대의 땅 1000m²도 매입했다고 재벌닷컴 측은 밝혔다.
 
대기업 총수 일가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전, 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2000년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 일대의 땅 매입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호원 전 삼성정밀화학(004000) 사장은 부인 명의로 횡계리와 용산리 소재 임야 3000m²가량을 2006년에 매입했으며 당시 배 전 사장은 삼성증권(016360)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010140) 사장 출신인 권상문 건국AMC 회장은 2002년 부인 명의로 횡계리 소재 토지 2500m²를 샀고, 삼성테크윈(012450) 부사장 출신인 박종흠 전 DK유아이엘 사장도 2005년에 용산리 토지 800m²를 매입했다.
 
삼성화재(000810) 임원 출신인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용산역세권개발 사장)은 2006년도 전후에 용산리 일대의 땅을 매입한 뒤 처분했으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는 본인과 부인 명의로 용산리 일대 토지 3000여m²를 샀다.
 
이번우 전 케이디파워 부회장은 용산리 일대 임야와 전답 1만9000m², 조방래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2010년에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지역 토지 5400m²를 경매를 통해 사들인 뒤 자녀 명의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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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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