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박재완 장관은 29일 "같은 원유를 수입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기름값의 가격 변동성이 높은 것은 유통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기름값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같은 원유를 수입하는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2% 이하라며, 우리와 차이가 나는 이유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박 장관은 "일본은 진입규제 완화와 경쟁적인 유통시스템 구축 등 생산과 유통 분야 구조개선 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류부문은 경쟁심화와 석유수입 활성화, 투명한 가격결정구조, 자가폴·셀프 등 원가절감형 주우소 확대 등이 유류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석유 등 원자재 공급과 관련해 의미있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급등 가능성이 커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캐나다·멕시코 등 G20에 소속된 산유국들이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를 다음달말까지 약 430여개 설립할 예정이다.
농협 정유폴 주유소와 도로공사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고 서울 등 핵심지역으로 확산키로 했다. 또 정부 등 공공부문이 유류를 공동구매하는 방안도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국내 석유시장은 과점 공급체제로 정유 4사 시장점유율이 98%수준을 차지한다.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협상력 차이로 인해 공정한 가격 결정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박 장관은 "이번에 추진하는 유류 공동구매 방안을 통해 공공부문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조달청도 공공부문의 유류 수요물량을 취합한 후 경쟁입찰을 통해 최저가 제시 정유사와 단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공공부문 공동구매 낙찰가격 정보를 오피넷 등에 공개해 일반 소비자를 통한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