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철강업계에 몰아친 '한파'가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철강산업협회(CISA)가 "중국 철강산업의 이윤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지난달 상황은 이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 밝혔다.
류전장 CISA 부회장은 "중국의 철강산업이 이미 저수익 단계에서 적자단계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부터 중국 철강 산업의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10월 이윤은 13억7500만위안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이상 급감했다.
11월과 12월에도 각각 84%와 71% 줄어든 12억2200만위안, 30억2200만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산철강 관계자 역시 중국 철강산업 환경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오산이 1억위안 안팍의 이윤을 낼 수 있는 것은 기업의 규모가 크고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기업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업계 상황이 이렇게 급속도로 나빠질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쉬러장 바오산철강 회장은 "중국 철강업계가 저수익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의 고성장은 어렵다"며 "업계가 노력해 점진적인 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감소를 업황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수요가 부족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출하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철강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철강전문컨설팅기관인 마이스틸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통 춘제 이후 철강 수요가 회복되곤 했지만 올해는 그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3월의 상황이 어떨지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가 시장 상황에 보다 빠르고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앞으로 매달 초 정기적으로 철강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기로 했다.
성즈청 CFLP 철강물류전문위원회 관계자는 "원가인하와 가격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도 전망이 어둡다"며 "2월 철강생산량이 6억2000t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