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노정연씨에 대한 수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9일 검찰 관계자는 '2009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종결 발표 당시, 가족까지 수사를 종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였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는 김경한 전 법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 전 장관이 언론에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 잡는 차원에서 전화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한 언론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가족에 대한 수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한데 따른 해명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 전 대통령 가족은 처벌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발표 당시, 가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 "(정연씨가 아니라) 아파트 매도자 측의 외환 밀반입 혐의가 이번 수사의 초점이다. 노정연씨에 대한 수사라고 표현하는 건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3년 전 '박연차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불거졌다 내사종결 처리됐던 노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에 대한 사건은 지난달 보수단체가 검찰에 고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실상 재수사가 시작됐다.
앞서 검찰은 2009년 1월쯤 노정연씨 아파트의 원래 주인인 경씨의 부탁으로 100만 달러를 미국으로 송금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수입차 판매업자 은모씨를 지난 25일 체포해 조사하고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당시 은씨에게 건네진 돈 상자를 촬영한 사진을 최근 공개한 미국 코네티컷주 대형카지노 매니저 이모씨 형제를 두 차례에 걸쳐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당은 "보수단체의 고발이란 핑계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를 수사하는 건 총선을 앞둔 기획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발이 들어와서 조사를 하는 것"이라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대검 중앙수사부가 민감한 사항에 대해 지체 없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로써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중수부의 수사는 의혹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에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