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자동차 교체주기가 2~3년까지 짧아지고 있는 요즘 신차가격과 연비만큼 놓치지 말아야 할 한가지가 더 있으니 바로 중고차 잔존가치다. 되팔 때의 가격은 제조업체나 브랜드이미지, 차종 등에 따라 달라진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2010년식 ▲주행거리 4만km미만 ▲무사고 차량 을 기준으로 조사해본 결과 차량의 크기가 같더라도 잔존가치는 각각 달랐다.
특히,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아반떼MD(M16 GDi 프리미어)'와 '라세티 프리미어(1.8 고급형)'의 경우, 신차가격은 각각 1810만원, 1854만원으로 44만원 차이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2010년식 중고차가격은 아반떼가 1640만원, 라세티 프리미어가 1350만원으로 거꾸로 아반떼가 290만원 높았다.
중형 'K5(2.0 프레스티지)'의 신차가격은 동급인 '토스카(L6 2.0 Exclusive)'와 290만원 차이났지만, 2년 뒤 중고차로 팔고자 할 때는 그 차이가 무려 750만원까지 벌어졌다.
K5는 신차가격의 87%수준인 약 2300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토스카는 신차가의 66%에 해당하는 1500만원선으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대형 신차가격은 에쿠스 신형(VS380 럭셔리) 6622만원, 체어맨H(500s 최고급형) 3914만원, 더럭셔리 그랜저(Q270 럭셔리) 3182만원 순이다.
하지만 잔존가치를 따지면 에쿠스신형, 더럭셔리 그랜저, 체어맨H 순으로 바뀐다. 체어맨H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약 1500만원에 해당하는 39%가 하락해, 그랜저보다 12%, 에쿠스보다 18% 낮은 잔존가치를 보유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동일 차종내에서 최고와 최저 잔존가치의 차이가 24%로 가장 컸다.
신차가격 2440만원인 '스포티지R(2WD TLX 최고급형)'의 현재 중고차 시세는 2250만원으로 신차가격대비 8%의 감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차가 2492만원이었던 '윈스톰(7인승 2WD LT 최고급형)'의 중고차 가격은 1700만원으로 잔존가치가 32%나 하락했다.
후속 신형이 출시된 경우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토스카와 윈스톰도 풀체인지 후속인 '말리부'와 '캡티바'가 출시된 경우 잔존가치가 60%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구입할 신차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기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심경민 카즈 판매담당 딜러는 "반대로 중고차 구입시에는 신형이 출시돼 몸값이 많이 떨어진 구형차량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중고차 시세가 빠르게 떨어지는 차를 중고차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동급의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매물을 찾을 수 있어 장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