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라이벌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연매출 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더페이스샵에 1위를 빼앗긴 지 무려 7년만의 수성이다.
'미샤(MISSHA)'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는 2011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총 330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탄생한 미샤의 2011년 총 매출액은 국제회계기준 약 3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8억여원으로 전년 304억원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 순이익도 약 283억원으로 15%의 올랐다.
미샤 측은 전반적인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브랜드숍 1위 탈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샤가 연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위였던 더페이스샵을 앞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원조'로 통하는 미샤는 지난 2004년에 업계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05년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운 더페이스샵의 공세에 매출 300억원 차이로 더페이스샵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와 관련 미샤 측은 지난해 출시한 '시그너처 바이브레이팅(진동) 마스카라'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 색조 제품부터 기초 제품까지의 다양한 히트 상품 배출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미샤는 국내 504개, 해외 20개국의 102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광열 에이블씨엔씨 부사장은 "미샤는 '제품력'이라는 기본기를 다져온 결과 화장품 브랜드숍 1위 탈환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올해 역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한류 뷰티 문화를 전파하고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일각에선 미샤의 1위 탈환 공식 발표에도 더페이스샵의 '판정승'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라이벌인 두 업체의 매출면에서 미샤가 앞섰지만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등 더페이스샵이 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실제로
LG생활건강(051900)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은 2011년 매출 약 3255억원으로 48억원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189억원이나 앞질렀다. 당기 순이익 역시 미샤보다 114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브랜드숍 관계자는 "미샤가 지난해 타사 제품과 비슷한 용기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비교 품평회를 제안하는 등 노이즈 마케팅에 제품 할인이나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 같다"며 "그 덕에 전체 매출은 높아졌지만 실익은 더페이스샵이 높아 '업계 1위 탈환' 타이틀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시를 통한 매출면에서 미샤가 앞지른 것은 맞지만 내실이나 사업 운영 부문을 속속 따지면 업계 1위를 빼앗겼다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