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이 일본선사에 석탄 장기운송권을 몰아주자 국내 해운업계를 대변하고 있는 한국선주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주협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으로 국내 해운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동서발전이 수천억원 규모의 발전용 석탄 장기운송권을 일본계 해운회사에 몰아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일본 전력회사들은 발전용 석탄을 수입할 때 100% 일본선사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선사들은 입찰참여 자체가 원천 봉쇄되는 등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동서발전은 지난달 21일 일본계 해운기업인 ‘NYK 벌크쉽 코리아’와 18년간 총 3억달러 규모의 석탄수송 장기계약을 맺었다.
해운업계는 일본 전력회사들의 경우 연간 1억7000만톤의 발전용 석탄을 자국으로 수입하고 있으나, 한국선사들은 입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일본선사들은 한국전력 자회사 석탄 수입량의 18% 가량을 수송해 연간 1억8375만달러(2114억원), 총 계약기간 동안 20억달러(2조23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물론 업체와 금융기관까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자구노력을 외면하는 동서발전 CEO와 물류담당 임원들의 인식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