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올해 전세계 자동차산업은 미국 '빅3'와 폭스바겐, 일본업체의 공세와 유럽업체 구조조정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최근 근로시간 단축은 자칫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7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학계와 완성차업체, 부품업계 등 자동차산업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내외 환경변화와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주제로 자동차산업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찬용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는 올해도 미국의 회복은 가속화 되겠지만,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와 유럽의 부진이 지속돼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이사는 ▲미국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소형차 시장 공략 ▲글로벌 1위를 목표로한 폭스바겐의 공세강화 ▲일본업체의 점유율 회복 ▲유럽업체 구조조정 등이 올해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미국 빅3가 인건비 상승의 주 원인이었던 잡뱅크(Job bank)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동 임금제 전환을 통해 대당 인건비 40% 절감 등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해 소형차 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차 양산 경쟁 확대와 차량 경량화, 엔진다운사이징이 가속화되고 연비를 중시하고 실용적인 소비성향과 안전성·편의성을 극대화시키고 전장화 기술의 진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뒤이어 '자동차업계 근로시간 연장 제한과 생태계 충격'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노조가 교섭력 우위를 장악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실에서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추가로 고용을 하는 것은 건강이 안 좋은 환자에게 극약을 처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장은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방향은 유지하되, 지난 60년간 나름대로 진화된 자동차업계의 생태계에 큰 충격이 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근로시간 단축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며 "급하게 노동시간을 단축하거나 고용창출을 기업에 압박하면 기업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양성필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과장,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양학과 교수,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 김동욱 경총 경제조사본부장,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의 불확실성과 최근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움직속에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