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유정(油井)이란 말 그대로 석유가 매장된 우물, 기름샘이다.
유정 속에서 석유를 뽑아내고 싶다면 원유가 저장된 지점을 정확히 찾아 이를 뚫어야 한다. 아주 맞추기 힘든 작은 과녁일뿐만 아니라 적중했다 하더라도 상업적으로 타산이 맞지 않는 경유가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유정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Big Data)'가 활용된다. 이처럼 빅데이터의 활용범위가 전 산업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철희
SK C&C(034730) 비즈컨설팅팀 위원은 "빅데터의 활용 범위 중 하나로 유정개발을 들 수 있는데, 이 때 필요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모아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가장 정확한 위치의 유정을 개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발생되는 대량의 패킷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서비스와 요금제 개발, 정책 수립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정보, 통화형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실제로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음성과 데이터, 부가서비스 등의 묶음 형태로 정형화된 서비스 틀을 깨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SK C&C는 올해 안에 정유사의 유정 개발과 통신산업에서 스마트 기기 패킷정보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제조·서비스 산업분야에서는 환율, 유가상승, 전쟁 등 다양한 경제환경지표들을 변수로 활용해 투입비용, 매출액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자본시장통합에 따라 외부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증권·보험관련 산업분야에서는 신규매출 및 시장발굴을 위한 영업·마케팅 전략수립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 산업에서는 감시·감사 업무에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또 소셜 마케팅을 위한 SNS분석은 더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객 개인화 서비스 제공의 주요한 채널로 모바일 서비스의 역할을 부각시켜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련 마케팅 전략 수립의 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SK C&C의 빅데이터 분석 방법론의 가장 큰 특징은 비즈니스 분석론(Biz Analytics)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수많은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놓고 새로운 신규 서비스 및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목적에 따라 기업 내·외부에서 제한 없이 확보해 분석, 활용하는 것이다.
정 위원은 "모든 데이터를 저장·관리·분석하기 위해서는 많이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거꾸로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시나리오를 갖고 내부와 외부의 데이터들의 연계하는 것이 빅데이터를 경영에 적용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