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005930)가 내놓은 원조 갤럭시탭(7인치)의 가장 큰 단점은 예상과 달리 전화통화 기능이었다.
전화기능이 있는 태블릿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앞세웠지만 직접 통화하기에는 크기가 부담스럽고 블루투스나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것에도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다.
7인치 크기의 태블릿을 CF처럼 보기 좋게 양복 안쪽에 넣어 다니는 것도 생각보다 어색해 이를 따라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이같은 이유로 1000만대를 목표로 했던 1세대 갤럭시탭은 절반인 500만대 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결국 스마트패드 1위 자리는 애플에 내주고 말았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탭 7.7 LTE 버전은 1세대 갤럭시탭의 과거 사례와 오버랩된다는 지적이 많다.
갤럭시탭 7.7 LTE 버전도 음성과 영상통화가 가능한 태블릿을 컨셉으로 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2가지를 모두 들고 다녀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틈새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출시도 되기 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갤럭시 노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형태를 갖춘 제품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오히려 갤럭시탭 7.7 LTE 버전은 전자식 S펜이 빠지고 휴대성도 떨어진다는 면에서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갤럭시 노트를 산다는 의미다.
또 갤럭시 노트가 국내에서는 LTE 버전만 출시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탭 7.7 LTE도 이를 답습했다.
해외에 먼저 선보인 7.7 버전은 와이파이 모델도 같이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LTE만 고집하는 것은 이해불가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삼성의 최신작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안드로이드 허니콤 버전을 탑재한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대형 태블릿을 따로 구매하고 있는 양분된 소비시장에서 갤럭시탭 7.7 LTE 버전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제품"이라며 "갤럭시 노트의 장점을 빼고 1세대 갤럭시탭의 단점만 가지고 있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