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이라크 협력강화, 산유국 수주 늘어날 호재

중동 GDP와 투자, 유가 오르면 늘어나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시장 확대 '기대'

입력 : 2012-03-14 오후 2:53:4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최근 고유가로 산유국에 발주하는 건설사들의 투자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협력을 강화키로 하자 이같은 분위기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3일 '제7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라크의 주택 및 철도사업, 전력 사업 등에 우리 건설사의 참여와 신변안전 보장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고유가 시대 모든 산유국들과의 사업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중동시장, 특히 이라크 시장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로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고유가, 중동 투자 규모 확대 기대
 
최근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아시아, 중남미 등 비중동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중동시장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기대보다 부진했던 이유도 중동 수주가 예상만큼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발주가 확대되면 한국 건설사들의 주동 수주 증가세도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들어 국제 유가 상승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100달러 선이던 두바이유는 올들어 1월 평균 109.52달러를 기록했고 2월 평균 116.18달러까지 올랐다.
 
한국 건설사들의 최대 해외 시장인 중동의 GDP(국내총생산)와 투자 규모는 기본적으로 유가에 의해 결정된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CC(걸프협력회의: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UAE) 지역의 GDP와 투자 증감율을 두바이유 증감률과 비교하면 상관관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GDP의 30~60%는 원유 수출로 창출되는 만큼 유가 상승이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
 
노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중동 산유국들의 투자 확대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GCC 지역 투자 증감률과 두바이유 증감률 추이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이라크 시장 확대 기대
 
이라크 정부는 13일 열린 '제7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플랜트, 주택, 인프라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알 다라지 이라크 건설주택부 장관은 "현재 이라크는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정치적 안정 등 사업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플랜트, 주택, 철도, 공항, 항만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계획돼 있다"며 한국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의 참여를 요청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의 적극 참여를 위해 4월 말까지 이라크의 책임있는 기관과 컨택 포인트 등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실적으로 중동 건설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2중동붐'을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라크 시장확대에는 고유가가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이 늘어난 만큼 투자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의 재정 여럭이 부족해 유가에 따른 재정 민감도가 크다"며 "고유가는 이라크 정부 수입과 IOC(국제민간석유회사) 투자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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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