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1월 선물 주문사고로 268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을 계기로 기존 임원들이 대거 교체됐다. 이후 지난해 선임된 새로운 경영진이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해지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10월 사측에서 일방적인 단협 해지통보 이후 노사가 오랫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단협을 해지한 데 이어 사무금융연맹 산하 산별노조와의 협약도 해지하면서 노사관계가 악화됐다"며 "노조 가입을 제한하고 노조원의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단협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증권 노사는 최근까지 20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달 초 최종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들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통합민주당 홍영표 의원을 만나 골든브릿지증권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국회차원의 대응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원들의 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특수영업팀으로 발령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사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1~3분기(4~12월) 동안 12억5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09억8900만원의 흑자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분규 이후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일손이 잡히지 않는 직원들이 많다"며 "일선 영업 현장에서도 매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