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는 과거 통용됐던 부동산 공식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2%로 51.7%를 기록했던 200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9.2%나 상승한 반면, 매매값은 3.2% 하락, 전셋값은 집값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셋값 급등에 매매 전환 수요가 생기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값이 상승할 만도 하지만 매매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부동산 공식이 서울에선 깨진 것이다.
집권4년차 부동산 폭등이 온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았다.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하던 문민정부 4년차였던 지난 1996년 서울 아파트값은 3.9% 상승했다. 그리고 다음 정권인 국민의정부 4년차엔 19.2%나 올랐다.
집권 4년차 아파트 상승 공식은 참여정부 시절 절정에 달했다. 노무현 집권 4년차 서울 아파트 값은 무려 22.9% 나 폭등했다.
하지만 MB정권 4년차인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은 0.6% 하락했다.
문민정부 이후 처음으로 집권 4년차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강남 3구 재건축에서 시작해 서울 일반아파트, 이어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집값 상승 흐름도 역시 깨졌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상승률 1위는 경남 진해시(현 창원시 진해구)로 28.3%나 상승했다. 이어 경남 양산 27%, 전남 목포가 27.5% 올랐다. 전국 최고 상승률 10개 도시 모두 지방이다.
반면 부동산1번지로 불리는 강남3구는 0.34% 하락했다.
특히 과거 전국 집값 상승의 진앙지로 불렸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4.6% 떨어지며 평균값을 오히려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