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린 경선 결과..엇갈린 野 표정

민주 전략공천 낙마..통합진보 조승수 낙마

입력 : 2012-03-19 오후 4:21: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대 총선에 나설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됐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백승헌 변호사)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치열했던 지난 주말의 승부 결과 민주통합당은 58곳, 통합진보당은 11곳에서 단일후보를 내게 됐다. 여기에 이날 오후엔 경기 의왕과천(민주·송호창)과 안산단원갑(통합진보·조성찬) 경선 결과가 추가로 나왔다.
 
최초로 전국적 규모의 야권연대를 이뤄내 단일후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놓은 양당은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눈치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만들어준 야권연대로 더 치열하게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 승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역시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연대를 통해 여소야대와 안정적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양당의 대표들은 아울러 야권단일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용퇴한 후보들과, 경선에서 아쉽게 패한 이들에게도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는 혹 있을지 모르는 경선결과에 대한 반발을 내부에서 다독임과 동시에 새누리당과 야권의 1:1 구도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선결과를 바라보는 양당의 표정이 사뭇 엇갈리는 것은 이채롭다.
 
◇민주, 김희철 반발·전략공천 3패..부담 
 
민주통합당은 서울 관악을에서 패배한 김희철 의원이 "결과에 대해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처한 입장이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선 구청장 재선에 현역인 김 의원의 우세를 점쳤다. 이정희 대표가 전국적 인지도에선 앞서지만 조직력이 탄탄한 김 의원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복기하면 실제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들은 김 의원의 5% 내외의 승리를 예상했고,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에는 '비상'이 걸렸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한명숙 대표와 함께 야권연대 협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이 대표가 낙마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김 의원이 탈락하고 이 대표가 승리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김 의원이 경선과정의 위법사항에 대해 법적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를 무마하는 것이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공천 지역에서 열세로 여겨진 통합진보당의 후보가 세 곳이나 승리한 대목에선 총선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된다.
 
통합진보당은 경기 안산단원갑(조성찬), 이천(엄태준), 여주양평가평(이병은)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 후보를 꺽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전' 속 이정희 생환, 조승수 낙마.. 원내교섭단체는 '청신호'
 
통합진보당의 경우 주력이었던 빅4의 이정희(서울 관악을)·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공동대표와 노회찬(서울 노원병)·천호선(서울 은평을) 대변인의 생환 등으로 총 12곳을 확보하면서 나름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였던 울산 남구갑의 조승수 의원이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지목된다.
 
조 의원이 지역구를 북구에서 옮겨 오긴 했지만,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여 온 울산벨트에서 재선에 현역의원으로 패배해 더욱 뼈아프다.
 
또한 인지도가 부족한 통합진보당의 후보군을 고려하면, 진보신당 대표 출신인 조 의원의 원내진입 실패는 그리 달갑지 않아 보인다.
 
야권단일후보를 내게 된 12곳의 지역의 경우 빅4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모든 후보가 전멸한 점, 경기도에서도 승리한 곳이 3곳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총선 최대 화두인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 여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경선결과의 내용을 떠나 야권연대를 위한 경선에서 확보한 12곳과 민주당 무공천 16곳 등 총 28개 지역구에 후보를 출격시키기 때문이다.
 
완주하기로 결정된 호남의 19개 지역에서 광주 서구을의 오병윤 후보, 전남 순천의 김선동 의원과 전북 전주완산을의 이광철 전 의원 등도 당내에서는 '생환'을 기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유시민 공동대표가 12번으로 나서는 비례대표에서도 10석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기대치가 25석에서 최대 30석 이상으로 맞춰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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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