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중소·벤처기업 '고난 속에 묵묵한 행군'

영업손실·상장폐지 위기..신사업 등으로 타개 계획

입력 : 2012-03-19 오후 5:26:5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IT기기 중소·벤처기업이 어려움 속에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대표 정보기기 업체인 아이리버(060570)코원(056000), 아이스테이션(056010)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때 국내외 MP3 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했던 아이리버의 지난해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손실만 284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은 2003년 12월 주당 9만4000원으로 상장한 후 한때 12만45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아이팟 나노의 등장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다 현재는 2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시장과 글로벌 마켓에서도 줄줄이 철수하고 국내에서도 삼성 등 대기업에 1위 자리를 내주며 미국시장을 정복했던 과거의 영광을 볼 수 없게 됐다.
 
또 오는 31일 삼성역점의 업무 중단으로 제품 판매와 A/S를 담당하는 지점은 수도권에는 신촌점 1곳, 그 외의 지역에는 부산점, 광주점 등 5곳으로 준다.
 
아이리버와 함께 국내 MP3 플레이어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PMP)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켜 온 코원도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코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5.5% 감소해 5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11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국내 PMP 업계 선두주자였던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13일부터 주식매매가 정지되는 등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록한 358억원의 잠정 영업손실외에도 지난 2009년 55억, 2010년 392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스테이션의 A/S 센터 또한 지난해부터 3곳이 문을 닫으며 현재 서울에 4곳, 경기지역에 2곳, 그 외 지방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 업체 별로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행군을 하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들이 본래 기능에 MP3와 내비게이션, PMP 등이 합쳐져 인기를 끌면서 중소 IT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렇다 보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했고 그 중 하나가 대기업과의 B2B 사업"이라며 "그 결과 KT(030200)와 협력해 키봇 1·2를 생산하고 LG유플러스(032640)와 함께 휴대폰'바닐라'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리버가 내놓은 스마트폰 '바닐라'(왼쪽)와 스마트로봇 '키봇2'
 
아이리버는 해외시장이 80%에 달했던 전자책 모델의 반응이 좋아 국내 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주 타겟층인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교육에 초점을 맞춰 기기를 생산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신학기와 방학 시즌에 판매가 올라가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코원은 MP3나 PMP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난해 힘들었다며, 현재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 등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원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신규산업으로 매출을 다변화해나갈 것"이라며 "브랜드와 서비스 신뢰도를 갖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피처폰 시절에 벨소리나 VOD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던 사업부를 앱 개발로 전환해 중장기적으로 코원의 하드웨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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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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