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IT기기 중소·벤처기업이 어려움 속에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국내외 MP3 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했던 아이리버의 지난해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손실만 284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은 2003년 12월 주당 9만4000원으로 상장한 후 한때 12만45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아이팟 나노의 등장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다 현재는 2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시장과 글로벌 마켓에서도 줄줄이 철수하고 국내에서도 삼성 등 대기업에 1위 자리를 내주며 미국시장을 정복했던 과거의 영광을 볼 수 없게 됐다.
또 오는 31일 삼성역점의 업무 중단으로 제품 판매와 A/S를 담당하는 지점은 수도권에는 신촌점 1곳, 그 외의 지역에는 부산점, 광주점 등 5곳으로 준다.
아이리버와 함께 국내 MP3 플레이어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PMP)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켜 온 코원도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코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5.5% 감소해 5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11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국내 PMP 업계 선두주자였던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13일부터 주식매매가 정지되는 등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록한 358억원의 잠정 영업손실외에도 지난 2009년 55억, 2010년 392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스테이션의 A/S 센터 또한 지난해부터 3곳이 문을 닫으며 현재 서울에 4곳, 경기지역에 2곳, 그 외 지방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 업체 별로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행군을 하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들이 본래 기능에 MP3와 내비게이션, PMP 등이 합쳐져 인기를 끌면서 중소 IT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렇다 보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했고 그 중 하나가 대기업과의 B2B 사업"이라며 "그 결과
KT(030200)와 협력해 키봇 1·2를 생산하고
LG유플러스(032640)와 함께 휴대폰'바닐라'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리버가 내놓은 스마트폰 '바닐라'(왼쪽)와 스마트로봇 '키봇2'
아이리버는 해외시장이 80%에 달했던 전자책 모델의 반응이 좋아 국내 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주 타겟층인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교육에 초점을 맞춰 기기를 생산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신학기와 방학 시즌에 판매가 올라가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코원은 MP3나 PMP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난해 힘들었다며, 현재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 등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원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신규산업으로 매출을 다변화해나갈 것"이라며 "브랜드와 서비스 신뢰도를 갖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피처폰 시절에 벨소리나 VOD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던 사업부를 앱 개발로 전환해 중장기적으로 코원의 하드웨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