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새누리당 공천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은 각 분야와 각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감동 인물'이라는 자평이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각 직업군 대표할 수 있도록 해"
우선 경제인, 과학자, 벤처기업인, 체육인, 방송인 등 여러 직군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실제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1번에 배치해 이공계와 여성을 우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병주 후보는 이화여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원자력 분야에서 20년간 헌신해온 여성 과학자"라며 "여성이 전무한 전문 분야에 뛰어들어 편견과 역경을 극복한 점을 높게 샀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3번에 배치된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은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다 쌀 포장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감동인물이라고 밝혔다.
5번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IT정책 전문가의 비례대표 선출주장을 담고 있는 ‘4.11 총선과 IT정책 혁신을 위한 청원서’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에 전달한 바 있다.
9번에 배정된 전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는 사라예보의 기적의 주인공이다. 지난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고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냈던 주역이다. 이후 1988년, 2004년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을 거쳐 2005년 여성 최초 태릉선수촌 촌장을 역임했다.
20번에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풀하우스',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등 40여편을 제작한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 배치됐다.
◇"소외 계층 목소리도 대변할 것"
장애인, 탈북자, 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들도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에는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회장이 확정돼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인 조명철 통일부 통일연구원장은 4번에 배치됐다. 조 원장은 북한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탈북자로 남한에서 통일정책 전문가로 정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7번에 배정된 이자스민 후보는 영화 '완득이'에서 다문화가정의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이다. 현재는 이주 여성들의 봉사 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 나눔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 정홍원 위원장은 이자스민 후보에 대해 "다문화 가정의 대표이자,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불행 속에서도 한부모 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주치의로 어린이 성폭력 방지 활동을 해 온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가 7번에 배치됐다.
반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웃음전도사' 황수관 박사, '공부의 신' 강성태씨, 탤런트 최란씨 등 화제의 인물들이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