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즌 맞아 로고송 제작사업도 활기

97년 대선 이후 로고송 제작 활성화
'화제성'·'명성'보다 로고성 핵심이 중요

입력 : 2012-03-22 오후 3:26:5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 가수가 선거 로고송을 부르면 당선된다는 소문이 해외까지 퍼진 사람이 있다.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로고송 'DJ와 함께 춤을'을 부른 방대식씨다.
 
방 씨는 김대중 대통령 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의 로고송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은 캄보디아 정부에서 로고송을 만들어달라는 의뢰까지 들어왔다.
 
방 씨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로고송을 불러달라는 부탁을 수락했는데, 수락할 때는 외국어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사실을 깜빡했다"며 "한달 동안 캄보디아말을 연습한 후 로고송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시대 따라 변하는 선거 로고송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의 로고송 'DJ와 춤을'은 인기 댄스곡 'DOC와 춤을'을 개사한 곡이다.
 
'DJ와 춤을'은 신나고 흥겨운 리듬으로 교가풍의 기존 로고송과 차별화됐다.
 
김 후보는 'DJ와 춤을'로  나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로고송이 중요해지면서 로고송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대중 가요를 선거 로고송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성인 취향의 트로트 음악이 로고송으로 선호됐다.
 
지금은 아이돌 음악이 국내 음악 시장의 중심이 되고 젊은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카라’, ‘슈퍼 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을 로고송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다.
 
◇ 로고송 핵심 "유권자 사로잡는 것"
 
로고송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면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정당들도  대중 가요를 활용한 선거 로고송 제작을 고심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로고송으로 적합한 약 10개 대중가요를 선별한 후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로고송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로고송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유명 가수가 자신의 노래로 만든 로고송을 직접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선거 로고송은 다양해지고 화려해지고 있지만, 유권자의 귀와 마음을 잡아야 하는 핵심은 변하지 않고 있다.
 
‘DJ와 춤을’을 제작한 아르떼의 지성태 대표는 “후보자의 이미지와 성향, 지역구 유권자 성향, 상대 후보의 약점 등을 선곡과 개사, 제작에 녹여야 좋은 로고송이 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로고송은 비싼 제작비와 저작권료보다 유권자들에게 솔깃하게 들려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아르떼는 후보가 보다 더 효과적으로 로고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 선곡, 개사까지 맞춤형으로 컨설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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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