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2000선 내외에서 지지선을 구축하고 단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분간 지수 움직임이 탄력적으로 전개된다기보다는 여전한 하방 압력 속에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의 주택지표와 소비지표 등 월말 경기지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한국 무역수지와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우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지난 주 국내 증시의 특징은 시장이 고유가의 영향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경제지표에서 고유가의 여파가 부분적으로 작용했고, 기업실적에도 유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지표에 대해 "주택지표는 지난 주와 같이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그간 부진했던 내구재주문과 소비자 기대지수 등이 얼마나 회복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또 다른 변수인 중국 경기 관련,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악화된 8% 초반을 기록하거나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2분기 성장률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부정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 경기 모멘텀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공산이 크다"며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발표되는 중국 거시지표 악화는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진통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주인 철강·화학 등 소재주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됐다. 강 연구원은 "최근 기술적 추세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급락하고 있는 소재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철강·금속, 화학·소재, IT(정보기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에너지, 자동차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증권·보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은행주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유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IT주에 대해선 삼성전자 등 핵심주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승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는 이상 지수 자체는 크게 밀리지 않겠지만, 이는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들로는 시장 대응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