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대기업의 연이은 업종 확장으로 인해 소상공인 폐업·철수·파산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상황 역시,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1599명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 에 따르면, 대기업이 진입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영악화 응답은 74.4%, 소상공인의 폐업·철수·파산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6.9%로 나타났다.
또 소상공인 87.6%가 현재 체감경기를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간 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과잉경쟁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특히 자신의 영위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이 "있다"는 응답은 48.5%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간의 과잉경쟁에 더해 대기업의 사업진입으로 시장에서 퇴
출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인 소상공인은 전체의 7.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체감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1.9%, "다소 어렵다"는 35.7%, "그저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1.1%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체감경기를 어렵게 느끼고 있는 셈이다.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에 대한 인식은 "낮다"가 61.9%로 절반을 넘었으며, 경영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10명 중 1명뿐인 것으로 조사돼, 소상공인의 71.3%가 자녀 또는 배우자가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기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소상공인 자금지원확대"(30.7%)와 "카드수수료 인하"(27.4%)등이 꼽혔으며, 최근 논의되는 소상공인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행실태 점검)"(58.4%)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는 이미 마련돼 있는 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대
기업의 이행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상대적 약자인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정책적이고 체계적으로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