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오는 29일 열리는 제14차 본회의에서 동반성장지수 추진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지수 평가대상 기업의 92%가 하위등급 기업의 명단 공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이 56개 지수 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발표방식 및 가점사항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92.3%가 "상위등급 기업은 공개하고, 하위등급 기업은 개별 통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지수 하위 기업 공개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76.9%의 기업이 동반성장을 못하는 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을 우려했다.
또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기업도 21.2%에 이르는 등 부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98.1%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동반성장위가 공정거래협약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산출한 지수평가 결과를 하위기업까지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76.9%가 "우리 기업에 대한 평가결과 공개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86.5%의 기업은 최근 동반위가 '지방인재 및 고졸 채용 실적', '농촌상품권 구매실적' 등을 지수평가에 반영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대기업 규제로 변질될 것'(42.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동반성장 확산을 저해할 것'(31.1%), '실적으로 평가하는 지수의 객관성 훼손'(13.3%), '지수의 가점범위 이내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축소'(8.9%) 등이 꼽혔다.
또 지난 2월 동반위 지수 가점사항으로 도입한 성과공유제, 협력이익 배분제, 동반성장 투자·지원 등 창조적 동반성장사업에 대해서는 78.9%가 "가점을 기업별로 다르게 배분해야 한다"고 답해 지수 평가 대상 기업들이 기업별 가변형 배점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이미지를 손상시켜가면서 줄 세우기 방식으로 하위기업의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동반성장을 잘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만 동반성장 기업문화가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