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최근 주택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광역시 등 지방에 상대적인 거래 활성화와 거래 가격 상승이 눈에 띄는 양극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지방의 호황은 오래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주택협회는 27일 열린 '2012 주택시장 동향·전망'에서 지난해까지 수도권 주택거래는 급격한 위축이 지속된 반면, 비수도권의 주택거래는 2011년 상승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비해 광역시의 주택가격 상승폭도 커 거래가 활발함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경제는 기저효과에 의해 지역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만큼 장기 호조로 이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임대주택은 임대주택수요를 고려해 매년 10만~13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택가격과 거래, 지방 대도시 '주도'
최근 주택 매매가격은 2008년 이후 하향 안정세 속에 2010년 이후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3%, 0.5% 상승의 보합을 유지했지만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는 급등해 평균을 끌어올렸다.
김리영 연구원은 "수도권에서는 주택거래가 침체되어 있지만 부산 등 일부 지방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2009년 7월 저점(71.0) 이후 2011년 상승세가 유지됐지만, 서울은 99.8에서 100 전후로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전세가격은 2008년까지 상승세가 둔화되다 매수수요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이 높았으며, 역시 수도권보다는 광역시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기준 전국 6만8000 가구로 지방의 미분양은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은 2010년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임대주택 매년 10만~13만 가구 필요"
주택공급은 2008년 이후 40만 가구 이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비아파트 공급이 증가(19.3만가구)하면서 55만 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40㎡이하 소형주택이 12만3000 가구(22.5%)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은 매년 약 10만~13만 가구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LH공사 등이 이같은 물량 공급을 소화할 경우, 현재 전체 주택의 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비중이 2020년에는 9~1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보금자리주택은 지난해 12만6381 가구보다 증가한 15만 가구가 공급된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대주택수요의 증가추이를 감한하면 공공이 공급해야 하는 임대주택은 최대 13만 가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방 호황 장기 유지 어려울 것"
부산 등 지방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았던 주택가격 상승률과 공급 부족의 효과로 인해 상대적인 호황이 있었던 만큼 이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최는 몇 년간 급등한 주택가격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인구감소 등 주택구매를 저해하는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호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주택시장은 향후 수요 위축이 해결되는 기간 동안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상승 혹은 둔화, 전세가격은 구매 수요 위축에 따라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가격도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리영 연구원은 "올해 2월 기준 전세가격 단기 변동이 하락하고 있다"며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당분한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