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형아파트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중소형과의 가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의 3.3㎡ 당 실거래 가격이 중대형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등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가 2010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서울지역 아파트의 3.3㎡ 당 평균시세를 비교한 결과 대형과 중소형 아파트의 규모별 가격 편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3㎡ 당 2254만원이었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2012년에는 2121만원으로 133만원 하락했지만 소형은 각각 규모별로 72만원, 66만원 내리며 중대형보다 가격이 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형과 중대형의 가격편차는 2010년 2월 590만원에서 2011년 558만원, 2012년에는 529만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대형아파트 인기↓.."단위당 가격 역전되기도"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위당 가격은 오히려 대형보다 비싸게 책정되기도 한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의 올해 1분기 최고가 거래를 기준으로 3.3㎡ 당 가격을 살펴보면 중소형은 3580만원과 4079만원, 대형은 3171만원으로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불과 1년 전에 대형이 3843만원에 거래됐던 사례에 비춰보면 대형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도 중소형이 대형보다 3.3㎡ 당 실거래 가격이 높고 마포구 공덕동의 래미안공덕2차도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서울 주요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중대형의 인기가 퇴색되고 있는 만큼 가격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전성시대 열렸다.."대형 투자 신중해야"
과거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중대형 아파트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선호도 변화로 인해 뚜렷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위당 매매가격이 소형과 역전 현상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규모별 전세가격도 과거보다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나타나면서 분양권의 프리미엄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더 높게 형성되는 등 바야흐로 중소형 전성시대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의 위상과 선호도가 달라진 만큼 수요자들도 투자전략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형 주택이 대형에 비해 비용 부담 절감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소형을 중심으로 투자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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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