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가 2일 한국 제조업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50.7에서 1.3포인트 오른 것으로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PMI는 제조업 구매 담당자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성장기조, 이하는 경기침체기조로 본다.
3월 생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국내외 전반적으로 신규 주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주요 시장의 상대적인 경기 약세로 인해 신규수출 주문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다.
완제품 재고는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체들이 재고 감소 정책을 고수했고, 주문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재고를 일정 활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 사정도 개선됐다.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3월 신규 주문 증가에 따른 영향과 함께 신규 주문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고용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구매 가격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폭 오른 반면, 생산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업체간 치열한 경쟁 및 매출 증가를 위한 할인 정책으로 가격 결정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PMI조사결과에 대해 “3월 한국 PMI가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긴 했으나, 제조업은 여전히 외부 경기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아직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점진적인 글로벌 경기 반등이 기대되고, 결국 한국 제조업 경기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한국은행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