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치권을 강타한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번 논란이 4.11 총선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지난 1일부터 서로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선은 어느덧 8일 앞으로 다가왔다. 봄비가 전국을 적신 3일, 여야 지도부는 오늘도 민심을 잡기 위한 강행군에 나선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충남권 일대와 경기남부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만난다.
박 위원장은 천안과 공주, 부여·보령·태안·당진 등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차량유세와 시장방문을 번갈아 소화한다. 역시 박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지역민들을 만나는 전략이다.
특히 충청권은 이해찬 전 총리의 세종시 출마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조짐이다. 민주당·자유선진당과의 3파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충청권에 이어 저녁에는 경기 평택과 오산, 수원에서 자당 후보들과 함께 벌이는 합동유세 등이 예정돼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유세 중 연설을 통해 자신 역시 전·현 정권의 '사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 여론의 역풍을 차단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합동유세로 재미를 보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한명숙·이정희 대표가 64주년을 맞은 4.3 위령제 참석차 제주로 향한다.
한 대표는 전날 제주를 찾아 표밭을 누볐고, 이 대표 역시 해군기지 문제로 강정마을을 오간 바 있다.
야권연대 전선을 구축한 양당 대표가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치러질 위령제에서 '사찰 파문'과 관련, 정부와 여당을 향해 퍼부을 공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특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해 분명히 선을 그엇다. 이정희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내려오란 말이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었다.
위령제를 마친 한 대표는 곧바로 서울로 상경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가 취임 이후 '친 DJ'임을 수차례 강조한 것이나 이 여사와 한 대표가 이대 선후배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역시 눈길을 끄는 일정이다.
한편 지난 2007년 대선 최대 이슈였던 BBK 사태 관련 '가짜편지'의 신명씨가 2일 귀국한 것도 또 하나의 태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씨는 가짜편지 작성 배후에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관여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귀국하면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