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18년만에 일본본사를 해체하는 삼성그룹이 중국삼성에는 남다른 애착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원기 중국본사 사장은 4일
삼성전자(005930) 서초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이해와 중국본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의 중국시장 공략에 있어 중국본사의 역할이 크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날 강연에는 진·한나라 등 중국 역사와 문화 이야기도 포함돼, 삼성 내부적으로 중국시장의 특수성을 깊이 들여다보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이날 "지난 수년 간 중국 사업 영역이 많이 확대됐고 중국시장 내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사가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중국본사와 초기 단계부터 잘 협의하자는 취지로 회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법과 관행 등에 대해 잘 모르면 초기 진출 단계부터 틀어질 수 있는 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중국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인용 부사장은 일본처럼 중국본사도 해체될 것이란 일부 관측에 대해 "각 나라의 상황이 다르다보니 전략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중국본사가 해체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이 일본-중국시장에서 보인 엇갈린 행보에 대해 핵심사업의 무게중심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휴대폰과 텔레비전(TV)을 비롯한 IT 제품 분야에서 이미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며 "삼성의 중국 전략 정비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 상당 수가 현지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도 고려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1일 일본 통합본사를 없애고 다음달 1일부터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