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씨 없는 칠레와 미국산 청포도에 국내 포도가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포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과 수입산 포도의 매출 구성 비율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산이 국내산을 앞질렀다.
2010년 국내산과 수입산 포도의 매출 구성비율은 각각 56.7%, 43.3%였지만 지난해 국내산 49.8%, 수입산 50.2%로 수입산이 국내산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입 포도의 인기 비결은 씨 없는 청포도에 있다. 씨가 없고 껍질까지 같이 먹을 수 있고 새콤달콤한 맛까지 겸비해 포도 상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수입 포도의 인기는 올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수입 포도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3월 수입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체 수입 과일 중 수입 포도가 매출 2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바나나 매출을 앞질렀다.
매출 신장률을 살펴봐도 지난 3월 수입 포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7% 증가한 반면, 바나나는 10.7%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진혁 롯데마트 과일팀MD(상품기획자)는 "수입 포도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말에는 기존보다 판매 규격을 25% 가량 늘린 2kg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2kg 이상 규격의 대용량 상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