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지난 3일 오전(현지시각) '이라크, 현대건설 제재 가능성' 기사를 실었지만, 이 기사가 오보로 밝혀지면서 블룸버그는 수정기사를 포함해 총 3편의 기사를 내는 '굴욕'을 겪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처음 기사를 낸 건 지난 3일(현지시간)이다.
블룸버그 이 기사에서 "현대건설이 이라크 동부의 안바르주에 디젤 터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이라크 전력부가 벌금을 부과하거나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를 보고 국내 언론이 '이라크, 현대건설에 제재 가능성 경고'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하면서 기사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기사가 보도된 직후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오전 공식 입장을 통해 "현대건설은 이라크 안바르주에서 공사하는 게 없다"며 "해당기업은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중공업"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정부와 대치하는 업체는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중공업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또 다시 이라크 전력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만약 현대중공업의 공사가 지연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009년 계약 이후 이라크 정부로부터 아직 선수금을 받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없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라크 발전소 관련 공사는 현재 추진 중에 있으며 지연은 없을 것"이라면서 "선수금만 입금되면 5개월 이내에 제품 선적 등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의가 쇄도하자 현대건설은 다시 "이 기사는 현지에 떠도는 음해성 루머를 기사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기사와 현대건설·현대중공업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후 블룸버그는 세번째 기사에서 이라크 전력부의 말을 다시 한번 인용해 "정부의 이런 조치들이 특정 회사를 타겟으로 하는 게 아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실제 기사 내용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블룸버그가 오보를 내서 시끄러웠던 것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