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경매지표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역별 주택 경매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경기ㆍ인천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각각 80.7%와 77.9%로 전국 최저 수준 (전국 평균 89.7%) 인 반면, 아파트 가구수 대비 경매 물건 비율은 각각 0.89%와 0.72%로 (전국 평균 0.57%) 높았다고 밝혔다.
경매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 비율은 적은데 경매 물량은 많아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 시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수도권 지역 중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하위 20위와 아파트 재고 대비 경매건수 비율 상위 20위 지역에도 경기ㆍ인천 소재 10곳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대비 낙찰가율의 변동률이 가격 변동률보다 수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ㆍ인천 지역의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이 지역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KB경영연구소는 내다봤다.
한편, 최근 전국 경매 시장은 지방은 호전, 수도권은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방 5대 광역시 기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005년 81.7%에서 2011년 95.9%로 14.2%p 상승했고, 매각률은 36.2%에서 45.0%로 상승했다.
아파트 가구수 대비 경매물건비율은 1.46%에서 0.38%으로 1.08%p 감소하며 대부분의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 기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005년 83.2%에서 2011년 80.8%로 2.4%p 하락했다. 매각률은 30.8%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파트 가구수 대비 경매물건비율은 1.01%에서 0.74%로 소폭 감소했으나, 2008년부터 경매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있는 등 경매지표들이 악화 추세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70%가 수도권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수도권 경매지표의 악화는 과거 지방 경매시장의 악화보다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기경묵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LTV)이 60%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낮아지는 매각가율로 인한 채권 회수 어려움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지역별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