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붉게 물들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호조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마감했다.
이 기대감이 아시아 시장에도 전해지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오는 13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 심리 역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의 8.9%보다 다소 낮은 8.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감돌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릴 것" 역시 시장의 반응을 뒷바침했다.
충윤추 에버딘자산운용 투자담당자는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돼있다"며 "앞으로 1~2년을 내다본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BOJ의 양적완화 시사..8일만의 반등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66.05엔(0.70%) 오른 9524.79로 마감하며 8거래일 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며 상승출발한 일본 증시는 시라가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를 약속한 이후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미우라 유타카 미즈호 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시장에 알코아의 깜짝 실적은 충분한 반등의 기반이 됐다"며 "투자자들이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일본제철(2.99%), JFE홀딩스(2.41%) 등 철강주가 이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파나소닉(2.41%), 후지필름(1.09%) 등 전기전자업종과 혼다자동차(1.07%), 도요타자동차(0.30%) 등 자동차 업종 역시 강세를 보였다.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뒤 연일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샤프 역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73% 뛰었다.
한편 이란 석유 수입분이 핵개발 제재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미쓰이상선과 가와사키기선이 각각 4.23%, 2.30% 내렸다.
◇中증시, GDP 발표 앞두고 경기부양책 기대..'껑충'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41.94포인트(1.82%) 상승한 2350.86을 기록했다.
GDP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왕웨이쥔 저상증권 투자전략가는 "경기 둔화를 가르킬 내일의 경제지표에 시장의 눈이 몰려있다"며 "이 지표에 따라 정부가 지준율 인하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주석탄채광(4.06%), 강서구리(2.59%) 등 원자재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판매 실적 호조를 전한 폴리부동산그룹(1.61%), 차이나반케(2.23%) 등 부동산주 역시 크게 올랐다.
선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석탄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34% 올랐다.
지난달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전해진 자동차주 역시 강세였다. 강회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가 각각 1.71%, 0.94% 상승했다.
공상은행(1.40%), 초상은행(2.04%) 등 은행주와 중국석화(1.39%), 해양석유공정(0.89%) 등 정유주의 흐름도 양호했다.
◇대만·홍콩, 아시아 상승 흐름 동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25포인트(0.08%) 오른 7662.92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가 0.87%, 금융이 0.46% 올랐으며 유리·자기가 0.95%, 운송이 0.61% 하락했다.
대만 최대 LED 기업인 에버라이트는 LED 업황이 2분기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소식에 3.90% 상승했다.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전날대비 164.63포인트(0.82%) 오른 2만305.3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행(2.56%), 공상은행(1.61%), HSBC(0.83%) 등 은행주와 항기부동산개발(2.22%), 신화부동산(2.05%) 등 부동산주가 이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노펙(1.59%), 시누크(0.52%) 등 정유주와 차이나유니콤(1.26%), 차이나모바일(0.48%) 등 통신주도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