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김치냉장고의 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0일 국내 최대인 508ℓ 용량의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508'을 출시했다.
김치냉장고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위니아만도는 지난해 '4룸 4도어' 형태의 2012년형 딤채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용량은 기존 최대 355ℓ에서 468ℓ로 커졌다.
이처럼 김치냉장고의 용량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냉장고의 경우 일정 기간 냉각을 반복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의 온도 차이가 심하다.
또 문을 열면 차고 무거운 공기가 바닥으로 흘러내리면서 뜨거운 공기가 들어가고, 이 때문에 문을 닫으면 본래 온도로 되돌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김치냉장고는 서랍식이나 상부 개폐식으로 만들어져 문을 열더라도 냉기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이 같은 냉기 단속능력 때문에 김치냉장고는 일정한 온도 유지가 중요한 와인이나 발효식품, 혹은 과일이나 육류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공간 제약 때문에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스탠드형이 도입되면서 용량이 커지는 추세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판매율은 34%로 뚜껑형의 절반 이하였으나 12일 현재 판매율을 보면 51%로 뚜껑형을 앞섰다.
김치냉장고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각각의 식품 냄새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위니아만도의 2012년형 딤채는 독립냉각방식을 이용해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했고 삼성전자 제품은 칸칸마다 탈취기를 설치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대부분이 상단은 양문형, 하단은 서랍 구조로 만들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의 기능이 다양해지다 보니 기존의 냉장고 수요를 김치냉장고가 대체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나와닷컴 조사결과 현재 김치냉장고 판매 점유율 1위는 36%를 차지한 위니아만도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8%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위니아만도 매출 중에서는 기존의 뚜껑형 김치냉장고 비중이 높으며 스탠드형의 경우 삼성전자가 판매에서 다소 앞선다.
따라서 스탠드형의 수요가 늘고 있는 지금의 추세라면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으며 전반적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왼쪽부터 위니아 딤채 2012년형, 삼성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LG 디오스 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