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 시스템에어컨의 에너지 효율 1등급 취득이 어려워지자 등급 심사에서 한발 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에너지관리본부가 주관하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심사에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들을 아예 등록하지 않았다"며 "이는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삼성전자 제품이 효율 취득에 실패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시스템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표시제 제품으로 지정돼 4월부터 효율에 따라 1~5등급의 표시가 주어진다. 새로운 등급효율제는 외부 날씨가 추워져도 난방 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인버터 성능을 요구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만약 등급 표시 승인을 받고 마크를 부착하지 않으면 시중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등록하지 않은 기존 제품들을 단종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제품이 단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이미 승인받은 제품 중
LG전자(066570) 시스템에어컨은 총 60종, 삼성전자 제품은 11종으로 LG에 비해 숫자가 크게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형 시스템에어컨 DVM S를 출시한다고 알렸으나 이 제품의 양산 시기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이 승인을 받지 못하니 신제품을 급하게 앞당겨 소개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 일부는 단종시키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단종시켰다는 이야기는 오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