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요즘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입주는 대형호재라 할 수 있다.
실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은 벌써 들썩이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은 물론 오피스텔 수요증가, 상권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각종 호재는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과 같은 소형주택에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내동 S부동산 관계자는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경기가 조금은 좋아졌다"며 "하지만 실제 파급효과는 오피스텔과 같은 소형주택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공공기관 이전 지역.."오피스텔 없어서 못 판다"
이달 말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는 현재 오피스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의 입주계약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M합동공인중개사 대표는 "예전에 비해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물건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서는 세종시에 지난달 분양에 나선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는 평균 52대 1, 최고 183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지난 해 송파구 장지동 문정법조타운 인근에 분양에 나섰던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의 경우 웃돈이 1000만원 이상 붙었다.
◇대형호재에도 불구.."아파트는 여전히 약세"
대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대형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업 입주라는 호재가 오피스텔과 같은 소형물량에만 극히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엔지니어링이 입주하는 강동구 주택시장의 경우 첨단업무단지 조성과 재건축 사업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구 아파트값은 -0.21%로 서울지역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셋값 역시 -0.09%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역·천호역 인근 오피스텔 전셋값은 올 초에 비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동역 인근 역세권 오피스텔(전용 56㎡)의 경우 전셋값이 지난 연말 9000만원에서 현재 1억2000만원으로 석달새 3000만원 뛰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수요자들이 비싼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소형 주택만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입주라는 호재의 영향은 분명 있지만 대형주택으로까지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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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